Lg에너지솔루션이 이겼다. (SK이노베이션 2조 합의)

거부권 행사 1일 전에, 엘지에너지솔루션(구 엘지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사실 이겼다는 표현도 정확히는 맞지 않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실제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고, 그로인해 SK이노베이션은 오랜 연구개발 투자 없이도 빠른 시간에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였다. 그로 인해, 직접 고객사 배터리를 수주함으로써, LG가 장악하려던 배터리 시장 매출에 타격을 입혔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입장에서는, 원래 요구했던 3조의 합의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배터리 패권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국내 기업끼리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까지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ITC소송 및 합의 자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겼지만, 

SK이노베이션도 빠른 시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2조 정도로 소송리스크를 덜어버렸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면서 더 큰 배터리 시장 미래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다.

 

애초에 LG에너지솔루션은 3조를 이야기했었고, 

SK이노베이션은 3천억 정도 이야기했었다. 

 

이번에 합의금은 1조 현금 + 1조 로열티로 총 2조 정도로 합의하였다. 

1조는 일시불로 지급하고,

1조 로열티는 앞으로 판매에 따라, 조금씩 지불하게 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로열티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거의 윗선에서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더군다나 한국, 미국 정부 그리고 자동차 회사의 모든 정치력이 결합된 협상 결과이다.

 

폭스바겐같은 경우는, LG의 고객사이면서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데, 

이번에 합의를 두 회사에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합의 전에, SK이노베이션은 합의가 안될 것을 예상해서, 미국 조지아 공장의 매각도 추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한다. 

해당 회사는 아마 중국 기업이라고 하는데, 해당 방송의 기자는 취재 중에 산업부에도 문의했다고 한다.

다만 정부에서는 당연히 매각을 하더라도 중국기업에 매각을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들었다고 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조지아가 매우 중요했고

따라서 합의가 무조건 중요했다고 한다.

그리고 합의를 위해 압박도 알게 모르게 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바이든은 합의 이후에 가장 큰 수혜자로 보인다.

 

한국 정부에서도, 정세균 총리의 발언들을 보면, 합의를 위해서 두 회사를 압박했던 게 언론에 이미 알려져 있다.

 

앞으로는

* 두 회사 간의 소송건들이 많은데, 전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 리스크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 엘지 에너지 솔루션은 단기 최대 이익이 2천억 정도인데, 

이번 합의로 거의 10분기의 이익을 가져온 게 돼 버렸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손실 중이라서,

소송 리스크 및 대미 시장 진출 불가라는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점은 호재이지만

앞으로의 재무부담은 악재로 보인다.

 

* 유상증자는 아마 없을 것 같다. SK가 많은 사업들을 매각 중. 

 

* SK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 및 Capa투자가 매우 적다. 특히 선행개발 투자가 매우 약하다.

이런 식의 사업방법은 보완이 필요하며, 앞으로의 중국과의 패권 싸움(국제표준 확보 등)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더 투자하고 성과를 내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LG도 마찬가지인데, 배터리 화재가 연속되고 있는데, 해당 부분도 연구개발 역량과 직결된다.

중국의 CATL이 세계 1위로 다시 올라가고, 점유율이 30%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배터리 회사들의 연구개발 역량 및 공정기술 역량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아마 두 회사는 중국기업들에 배터리 시장 대부분을 넘겨주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배터리 산업의 표준을 선도하고 기술을 선도하면서

배터리 산업을 반도체처럼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만들어 가기를 바래본다.

 

 

머니투데이 권순우 기자의 분석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분석을 굉장히 잘해놨다. 직접 취재하고 기사로 쓰지 않은 내용들도 보인다.

 

www.youtube.com/watch?v=EGO5qiVUT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