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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5화 리뷰 및 분석

by Icebear07 2021. 5. 7.

4일 차 통행금지 이후(저녁 10시 이후)의 모습부터 방송은 시작된다.

당일에, 참가자들은 술을 진탕먹고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6번 파이는, 계속 소리지르면서 다른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하는데( 심지어 제작진도 놀라서 방에 들어와서 상태를 체크했다고 한다.), 본인이 이야기하기로는 8일 이후 정보를 본인만 알고 있고, 다른 친한 참가자들에게 말 못 하는 심적 압박이 커서 그랬다고 한다. 

 

심리가 정확히 이해는 안 가는데, 내 생각에

1) 술 먹고 이성이 마비되었고

2) 결국 자신이 정보를 갖고 자신의 동료들인 여자 참가자들의 비난을 살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던 게 아닌 가 싶다.

 

그런데 갑자기 컵라면 하나 시켜서 먹더니, 안정된 심리상태로 돌아오는 것으로 방송에는 나온다. 

 

소리지르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컵라면 사먹는 파이.

5일 차 날이 밝고, 4일차에 몸싸움을 했던 가오 가이와 박준형은 박준형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화해를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란 모습인데, 대부분 술 먹고 개싸움을 하게 되면 다음 날부터 안 보거나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준형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점에서 조금 유연하면서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치고받고도 다음 날 가오가이와 육지담과 대화하면서, 사과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계속 원만하게 끌고 나가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박준형은 전 날에는 술 취해서 주정에 가까운 행동들을 했지만, 그래도 다음 날 일어나서는 확실히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사과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술먹고 주정한 다음 날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 방법을 아는 박준형. 

반면에 육지담은 그런 사과에 굉장히 감정적으로 반박하는데, 술을 먹건 먹지 않건 이성적이며 논리적 사고 자체가 힘든 캐릭터인 것 처럼 보인다. 

 

1번인 공혁준은 4번 전기와 6번 파이와 함께 이야기를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치킨을 시키게 되고 4번 방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연합관련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공혁준은 전기, 파이와의 연합을 계획했는데 파이는 전혀 그 연합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 결국에 2인이 남게 될 텐데, 3인 연합은 여자인 자기가 결국에 마지막에 탈락하게 된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파이의 판단은 개인적으로 당연하며 좋았다고 생각이 되는데, 

1) 남녀의 성별은 생각보다 중요해서, 특별한 감정이 없다면 동성만큼 친해지기가 매우 어렵고

2) 파이 입장에서는 저 둘과 연합하는 것 보다는, 정보공개로 명분을 쌓아가면서 자신이 여자 연합에서 리더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게 더 유리할 것이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다른 여자 참가자들 같은 경우에, 라쟈르는 외국인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다른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부족하고, 육지담은 이성적 사고가 힘들어 다른 사람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어렵고, 이루리는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참가자들보다는 파이가 여자 참가자들내애서는 목소리가 가장 크며 주도적으로 상황을 만들 확률이 높다. 

실제로도, 그 이후에 판을 끌고나가는 것을 보면, 전기 그리고 공혁준 연합에 반대하여, 공혁준을 떨어뜨리자는 여자 연합을 결성한다. 

공혁준은 정보를 산 이후 연합결성 할 때 파이를 넣은 것은 매우 잘 못 된 판단이 된 것인데, 정보를 사고 전기를 편으로 끌어들인 것은 아주 좋은 판단이었지만, 자신과 친하지도 않고 성향도 아직 잘 모르는 여성의 파이를 아무런 확신도 없이 자기편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게 매우 실패한 판단이 되었다.  더군다나 치킨을 먹으면서 그나마 비밀을 유지해주고 있었던, 정보공유 시 탈락이라는 보험을 아주 쉽게 파이에게 오픈하게 된다. 

공혁준 판단은 참 답답했는데,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파이의 신뢰를 사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그 이후로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넘어가고, 파이는 공혁준에게 더 큰 반감을 느끼며 적대하게 된다. 더군다나 여자연합이 결성되는 명분마저 공혁준이 만든 꼴이 돼버린다. 이것이 정말 악수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을 포섭하거나, 연합체에 파이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를 더 분명하게 판단한 다음에, 정보 공유권이 거짓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7천만 원이 덜 아까우며, 방송도 살리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결국에 공혁준은 파이가 결성한 여자연합에 공격받는데, 정보 구매 및 돈을 사용한 사람이라는 명분으로 퇴소 압박을 받게 된다. 정말이지 여기서부터는 개싸움의 시작이다. 차라리 처음에 남자 중에서, 박준형 같은 게임을 파악하고 룰을 따라 움직이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술을 너무 좋아하고,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가오가이는 리더 역할에 취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여자 참가자들과 친해지면서 목적의식 자체를 잃어버린 것 같고 

 

그 이후에 여자연합은, 공혁준을 자진 퇴소시키기로 결정하고 중앙 홀에 모여서 심리적으로 공혁준에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도 굉장히 답답한 게 많은데, 여기서 전기만 공혁준을 방어하며 자진 퇴소가 불가함을 이야기한다. 사실 여자 연합은 파이를 주축으로 굉장히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데, 남자연합은 생각보다 끈끈한 점이 없다. 가오가이나 박준형은 게임을 하러 온 건 지 사랑을 찾아온 건지, 아니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건지 의심되기도 한다. 그 둘은 그저 무력하며, 판단도 잘 안 되는 상태로 보이고, 심지어 박준형은 처음에 여자들 쪽에 가서 이불을 덮고 앉아있다.

5화는 앞으로의 머니게임의 향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는 회차다.

여기서 분명하게 여자연합의 실체가 공고하게 드러났고, 남자는 공혁준+전기가 단단한 연합으로 거듭났고, 가오가이나 박준형은 게임보다는 여자 참가자들과의 친분이나 술 먹으면서 놀거나 그런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안 그랬을 지라도, 그 컨테이너 안에 삶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목적의식이 흐려진 것 같다.

사실 이 싸움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있을 투표에서 남자 참가자들이 수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여자 연합에 대항할 수가 없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이 시간에 맞춰서 탈락하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준형과 가오가이는 자신들이 여자 참가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게임을 위해서 어느 편에 서서 투표를 해야 할지를 더 분명하게 고민해야 한다. 차거나 뜨겁거나 해야 살아남는 게 연합이고 서바이벌인데, 애매한 포지션으로는 수명만 조금 더 연장할 뿐이지 우승에는 가까워질 수가 없다.

 

결국에 이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여자연합의 파이+육지담 vs. 전기 의 주도권 싸움, 말싸움으로 흐른다. 전기는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실 머니게임의 목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그 안에서 가장 게임을 잘하는 참가자가 아닌 가 싶다. 그에 반해서 파이나 육지담은 논리가 있다기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타입인데, 자신의 말이 논리적으로 반박당하기 시작하니까 욕하고 화내고 울고 하면서 분위기는 회복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게 백 번의 논리보다도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 실제로도 전반적인 형세가 여자연합이 매우 우세하다.)

 

* 방송의 하이라이트

1) 가오가이 박준형은 어제 둘이 싸워서 힘이 없나.. 꿀 먹은 벙어리..

2) 논리왕전기 vs 파이 + 육지담

3) 파이나 육지담 같은 사람은 사회생활하면서 만나면.. 

4) 서바이벌 형식의 잔인한 룰. 결국에는 생존을 위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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