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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6화 후기_리뷰_파이의 승리

by Icebear07 2021. 5. 9.

머니게임 Ep6의 제목은 뒤집히는 게임의 판도, 새로운 참가자의 등장이다.

 

지난 5화에서, 전기+공혁준 연합과 여자 연합 간의 선전포고 및 앞으로의 주도권을 위한 전쟁이 발발했고,

6화인 오늘 방송에서 나온 결론은 여자연합의 승리였다. 

 

5화에서의 서로 양보없는 끝없는 설전은, 결국 여자 연합 4명이 자진 퇴소를 하게 만들었고, 사실상 여기서 방송은 이미 끝났다. 그들은 자진사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다. 게임을 포기한 것이고, 프로그램을 날린 것인데 여자연합은 아무도 그 부분을 책임지지 않았다. 최소한 머니게임 룰에 감정적으로 자진사퇴하는 경우에, 남은 사람들이 머니를 나눠갖는다는 식으로 페널티와 보상이 필요했다.

물론 여자 연합 입장에서는 머니게임 룰의 허점을 잘 이용한 것이긴 하지만.

 

협찬사나, 제작진들은 투자금액이 있고, 방송의 재미를 살려야 하기때문에 아마 여자 연합들을 다시 참가시키기 위해서 설득하려고 했을 것이다. 다시 재개된 머니게임 방송인 6화부터 나오는 심리 양상을 보면 주도권을 여자 연합이 시종일관 가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자 연합이 룰의 허점을 잘 이용했고, 제작진마저 기존의 방식을 변경하면서 까지 여자연합이 다시 들어오도록 해주었다. 제작진이 룰 마저 변경하면서, 굴복하였는데 남자 연합이 무슨 힘을 쓰겠나.

 

사실상 자진사퇴와 복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5화에서 보여준 파이와 전기로 대표되는 양 연합에서의 주도권 싸움의 결과는, 그 승리가 파이에게로 이미 넘어간 것이다. 여자연합이 복귀하는 조건이 아마 남자 참가자들의 사과가 아니었을까.

 

또 하나는 여자연합에서 육지담이 자진사퇴를 하게 되고, 새로운 여성 참가자인 산 범이 들어오게 되는데, 아마 이로 인해서 남자 2인 연합에서 방심하면서, 주도권이 파이에게 더 넘어간 것은 아닌 지 싶다. 상대적으로 전기와 공혁준을 제외한 남자 연합은 공고하지 않았는데, 전기와 공혁준은 박준형과 가오가이가 여자 연합에 붙을 것이라는 것을 더 냉정하게 바라봤어야 한다. 초반에 산범이 전기에게 포섭되었고, 산범은 공혁준에게 첫 만남부터 호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그들의 연합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컸다. 아마 이 점 때문에, 자신들의 처지를(3명 연합) 더 냉정하게 인식하지 못했고, 파이가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가오 가이와 박준형 포섭 및 인터폰 절단) 계기를 만들어 준 게 아닐까 싶다. 

 

방송의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면서, 내 생각을 담아보려 한다. 

 

메디칼 닥터의 퇴소 권유

육지담은 정신적 증세가 더 심해져서, 닥터의 권유로 인해서 퇴소하게 된다. 

5화에서 욕하고, 울고 하는 모습을 제작진 입장에서도 굉장히 무서웠을 것이다. 심지어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치료중인데 방송이 더 진행되면서, 병의 악화로 극단적인 사고가 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에서 퇴소를 강력하게 권유한 것은 여러모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지담의 건강을 위해서나,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나.

 

육지담 퇴소 후, 날이 밝은 아침이다. 공혁준과 전기의 사과로 아침이 시작된다. 

이루리에게 사과하는 공혁준

이루리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어제 공혁준이 진심으로 사과해서 마음이 풀렸다고 하며, 파이가 나오자마자 전기가 먼저 파이에게 사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기와 공혁준 둘 다 굉장히 전 날 보다는 위축된 모습인데, 파이는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며 아침을 시작한다. 굉장히 작은 부분이지만, 나는 여기서 이미 5화의 전쟁이 여자 연합 특히 파이의 승리로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머니게임은 각자 전략 하에 풀어가는 것이고, 욕을 먼저 하고 사람을 정신적으로 갈군 것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 연합인데, 그리고 그 이후에 쌍욕을 주고받은 것은 쌍방인데, 사실상 전기와 공혁준이 가해자가 되어서 사과하는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마 여자들의 자진사퇴 이후에, 방송을 살리기 위해서 주도권을 넘겨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또 그래야 방송이 진행될 수 있었을 것 같고.

파이에게 사과하는 전기

전기의 사과를 받는 파이의 태도를 보면, 굉장히 당당한 것을 볼 수있는데 전기가 남은 기간을 협력하면서 버텨나가자고 하지만 파이는 그에 대한 대답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저 10일을 버텨야 한다는 전기의 말의 잘못된 단어를 지적하는 말로, 협력하자는 말에 대응할 뿐이다. 또한 공혁준이 남은 기간 행복하게 지내자라고 답하는 말에도 시선을 외면하며 대답하지 않는다. 같이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겠지. 5화에 맞서며 전쟁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했던 남자 2인 엽합의 호랑이 같은 모습들은 없어지고, 갑자기 상대방은 받아 줄 생각도 없는 협력을 외치는 힘 빠진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파이는 협력할 생각도 없고, 그들과 같이 갈 생각이 없다. 이미 표정과 태도가 말하고 있다.

 

두 손을 모은 전기와 , 양팔을 벌리고 응시하는 파이. 

 

가오가이는 모든 게 유치하다는 식으로 말하며, 현타가 와서 자아성찰을 갑자기 하는데, 방송 초반에 리더 역할을 열심히 해줬지만 이제는 바지사장+우승과는 먼 친목이 목표가 된 참가자로 전락해버렸다.

5화의 전쟁 이후, 협력으로 버티는 방법을 제안하는 전기. 그러나 이미 게임은 누군가 떨어져야 함이 분명해졌다.

다 같이 홀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전기는 협력하면서 끝 까지 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파이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 제안의 허점을 바로 반박하면서, 결국에는 누군가 배신할 것이고, 신뢰할 수도 협력할 생각도 없음을 드러내게 된다. 투표로 가서 너네 두 명을 떨어뜨리는 게 내 목표라는 것을 이미 말하고 있다. 

협력을 외쳤으나 아무도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보고, 누군가가 떨어져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 되었음을 파악한 전기

흡연 룰을 정하는 것도 보면 매우 재미있는데, 이미 남자들의 의사는 중요하지가 않다. 흡연이라는 게 물론 간접흡연이 매우 건강에 해롭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인 것은 맞기에 비흡연자의 의사가 필히 존중되어야 한다. 이루리는 그 제안의 하나로, 각 참가자가 개인 방에서 피고, 6개-7개로 매일 제한하는 제안을 먼저 이야기하는데, 파이에게 마치 허락을 받는 느낌이다. 그리고 파이는 이 모든 흡연 룰을 자신의 뜻대로 결정한다.

5화의 전쟁 이후 자진사퇴라는 룰의 허점을 이용하여 주도권을 가져오고, 머니게임의 권력자로 거듭난 파이. 

"제가 가지고 있을 게요 담배를" " 게임으로 이겨서 가져가는 것은 어떤지"

 

사실 이 부분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데, 갑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냄새가 나는 것과 파이 본인이 그 담배를 갖고 필요할 때마다 자신에게 와서, 담배를 달라고 하라는 게 무슨 상관인 것인지. 그런데 아무도 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에 반박하지 못한다. 마치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관계처럼. 이미 갑을 관계가 정해진 상황처럼 보인다. 심지어 더 놀라운 것은 공혁준이 개인 방에서 먼저 해보고 파이의 방식은 차후 논의하자는 식으로 말하는데, 그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가오가이가 바로 담배를 파이에게 줘 버린다. 가오가이는 사실 무슨 생각인 지 모르겠는데, 4화에서 술 먹으면서 파이랑 썸 타더니 특별한 감정이 생기면서, 머니게임의 본질을 어느 순간부터 잊어 먹은 것처럼 보인다. 초반의 머니게임을 이끌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바지사장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렇게 남자 참가자들은 담배를 파이에게 전부 주고, 필 때마다 파이에게 가서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즉 파이와 관계가 악화되면 담배도 못 핀다.

담배를 뺏긴다는 표현이 맞겠다. 더군다나 게임해서 이겨서 가져가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전기는 누군가 떨어져야 하는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밤에 무전기를 구매한다. 

그리고 육지담의 대체자로 산범이 들어오게 되고, 전기는 무전기를 그녀에게 넘겨주고 그녀를 연합에 끌어들인다. 물론 여자 연합에서도 파이가 산 범을 끌어오려고 노력하는데, 산범이 왜 공혁준+전기 편에 섰는지는 그 심리를 잘 모르겠다. 공혁준과의 첫 만남에서 바로 공혁준에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에게 호감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무래도 여자 연합에 적극적으로 서기보다는 남자 연합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균형을 잡으며 오래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인간적인 추한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게, 그래서 양 연합의 아무 적대 감도 없는 게, 산범인 것은 사실이니까 양 연합에서 균형을 잡는 게 늦게 들어온 참가자로서 당연해 보이긴 한다.

산범에게 5천만원이 까진 이야기를 설명하는 파이

새로 들어온 어린 여자 참가자 앞에서, 그리고 공혁준 앞에서 바로 공혁준을 욕하며 디스 한다. 사과한 게 불과 하루도 안 지났는데 이거 보면서 참 사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공공의 적이 있고, 우리의 명분에 참여해라라는 분위기 형성하는 것이다.

공혁준의 5천만원 룰북 구매를 명분으로 삼아 산범을 포섭하기 시작하는 파이
산범은 이미 전기+공혁준 연합에 들어오기로 결정한 것 같다. 정확히는 공혁준 편에 섰다. 사람의 특별한 감정은 그 모든 이성과 감정을 압도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실제로 이 둘은 방송 종료 후인 지금 날짜로 사귀는 상태다.

그 후 8일차 아침이 밝고, 룰북이 공개된다.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다.

공혁준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치킨 먹을 사람을 찾지만 가오가이와 박준형은 이미 파이 연합에 붙기로 마음먹은 상태고 공혁준의 말에 오히려 내일 나가면 먹을 텐데 여기서 먹냐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미 여기서 공혁준+전기 연합은 투표로 떨어지게 될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머니게임 초반의 전략과 리더쉽은 어느 순간 잃어버리고, 술 마시며 어느 새 여성 참가자들과 친해지며 잘 지내는게 낙이 되어버린, 컨테이너 세상에 완전히 적응해버린 두 참가자.
파이는 사실 상 여자연합을 이끄는 수장이면서, 가오가이와 박준형이 남자임에도 포섭에 성공하였다. 심지어 공혁준과 전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계책까지 생각하고 있다. 좋거나 싫거나 그녀가 상대하기 어려운 강한 참가자임에는 틀림없다. 
공혁준과 전기가 탈락한 후에는, 남은 남자들이 순차적으로 파이의 선택에 따라 떨어질텐데, 왜 차후의 일은 생각하지 못하는 지 답답할 뿐. 가오가이는 사고가 깊고 치밀하지는 않으며, 파이와 술먹으면서 생긴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그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는 추측이다. 가오가이는 더 이상 머니게임이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을 떨어뜨릴 계획에 더해서, 나머지 참가자들의 인터폰을 몰래 자르려고 계획하는 파이.  여자 연합은 매우 공고하며, 이미 여기서 3번 참가자인 박준형도 전기와 공혁준 이후에 떨어질 것을 암시하게 된다. 가오가이와 박준형은 무슨 생각으로 파이 편에 서고 있는 지 답답할 따름. 어차피 상금도 얼마 안되니 그저 친분이나 쌓고 나가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다. 
인터폰 연결선을 자르기 시작하는 파이. 그녀는 게임을 위해서는 도덕적이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지만 상대방에게는 도덕과 정의를 강요하며 상대방을 몰아세운다.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이라서(내로남불..) 그녀의 이런 전략적인 플레이도 전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사지 못하는 듯 하다.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술 먹으면서 친목에만 목적이 있는 참가자들보다, 칭찬 할 만하다. 다만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면 트롤로 몰면서 정말 심하게 욕하는 건 문제다. 자신에게 세우는 기준은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게임을 보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다. 일례로, 공혁준이 인터폰을 자르고 다녔다면, 바로 트롤로 몰면서 자진사퇴하라고 욕설을 시전했을 것이다.

 

3번방에 이어서, 2번방의 인터폰을 자르며 끝이 나는 머니게임 6화

 

개인적으로 5화 이후 기대가 매우 컸기에, 매우 안타까운 화다.

 

* 5회차에서 보여준 전기와 파이의 주도권 싸움은, 제작진 개입 이후에 강제적으로 완전히 파이에게 넘어가 버렸다.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면서, 양 연합의 치밀한 전략과 경쟁으로, 투표까지 예상 안 되는 결과가 나오기 바랐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 게임은 여자연합의 승리로 끝난 것으로 보이고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전기+공혁준 이 두 사람이 먼저 탈락되고, 박준형 가오가이 순으로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가오가이와 박준형은 초반의 전략적인 모습들은 전혀 볼 수 없는, 그저 술 마시고 친목하며 어울리는 게 목표로 보이는 참가자들로 전락해버렸다. 그들이 가져갈 돈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그들은 돈에 더 이상 욕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저 여자 참가자들에게 스킨십하고, 나가서 친하게 지낼 사람을 만드는 게 목적인 것처럼 보인다.

 

* 애초에 유투브로 벌 수 있는 기대 수익보다, 머니게임에서 승리해서 얻어갈 수 있는 돈이 매우 적다. 머니게임 승리가 목적이 아닌 참가자들로 인해서, 이 게임은 그 게임의 본질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 파이는 게임에 강한 참가자임에 틀림없다.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고, 때로는 진흙탕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부도덕하며 정의롭지 못한 일도 서슴치 않고 한다. 더 나아가 타인의 그런 모습을 보면, 그의 전략은 인정하지 않으며, 그저 강하게 욕하며 거부한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게 참 부당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이에 공감하여, 그녀의 전략적인 플레이에도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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